전문의가 전하는 - 조현병의 주요 증상과 치료방법

조현병의 주요 증상과 치료방법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병'이라고 불렸던 정신과적 질환으로,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는 능력에 장애가 생기고 생각, 감정, 행동에 심각한 변화를 초래하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약 1% 정도에서 발생하며, 남녀 모두에게 비슷한 비율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현병은 환자 본인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현병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증상, 원인, 진단 및 치료법, 관리법 등에 대해 심도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조현병의 주요 증상

 

(1) 양성 증상 (Positive Symptoms)

양성 증상은 정상적인 정신 상태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조현병 환자들에게서는 비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 환각: 존재하지 않는 것을 실제로 보고 듣거나 느끼는 현상으로, 특히 환청(소리가 들리는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 망상: 비현실적이고 잘못된 믿음으로, 피해망상(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생각), 과대망상(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 등이 대표적입니다.
• 사고장애: 논리적이지 않은 언어 표현과 뒤죽박죽된 말과 생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음성 증상 (Negative Symptoms)

음성 증상은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기능이나 행동이 사라지거나 감소하는 증상입니다.

• 무감동(무의욕증): 흥미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무기력해지며, 대인 관계나 사회생활에 관심이 사라집니다.
• 감정 둔화: 표정이나 말투 등에서 감정 표현이 줄어들고, 타인의 감정에도 무관심해 보입니다.
• 사회적 위축: 사람들과 교류를 피하거나 혼자 고립되어 지내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3) 인지 기능 장애

인지 기능 장애는 집중력, 기억력, 판단력 등에 어려움을 겪는 증상으로, 환자들이 일상생활이나 직업 활동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2. 조현병의 원인

 

조현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연구를 통해 유전적, 생물학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유전적 요인: 가족 중 조현병 환자가 있을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지지만, 유전자 하나로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 뇌의 생물학적 변화: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질환 발생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MRI 등의 연구에 따르면, 환자들의 뇌 구조와 기능에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 극심한 스트레스, 사회적 고립, 학대나 방치, 약물 남용 등도 조현병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3. 조현병의 진단

 

조현병의 진단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 의해 이루어지며,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에 따른 진단 기준을 활용합니다. 주요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환각, 망상, 사고장애 등의 특징적인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최소 1개월 이상 지속
• 사회적, 직업적 기능의 심각한 저하
• 증상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함
• 다른 의학적 문제나 약물에 의한 증상이 아니어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사와의 면밀한 면담과 병력청취, 심리검사, 뇌 영상 촬영 등을 실시할 수도 있습니다.

 

 

 

 

4. 조현병의 치료 및 관리

 

(1) 약물 치료

항정신병 약물 치료는 조현병 관리의 핵심입니다. 주로 사용되는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정형 항정신병 약물: 할로페리돌, 클로르프로마진 등
•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 리스페리돈, 올란자핀, 아리피프라졸 등

이 약물들은 환각, 망상 등의 양성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키며, 최근의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들은 음성 증상과 인지 증상에도 부분적으로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이 필요하므로, 부작용 관리와 약물 순응도가 중요합니다.

 

 

 

(2) 정신사회적 치료

약물 치료와 함께 정신사회적 치료가 중요합니다.

• 인지행동치료(CBT): 환자의 잘못된 생각을 수정하여 현실감각과 병식(insight)을 높입니다.
• 가족치료: 가족의 질병 이해를 돕고 환자에 대한 올바른 대응 방식을 교육하여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줍니다.
• 사회기술훈련: 대인 관계 능력과 사회적 기능을 향상시켜 환자가 일상생활에 적응하도록 돕습니다.